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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22학년도_입상_[국방디지털융합학과]_박종호 교수

  • 최승규
  • 2023-06-08
  • 1793
 짧았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듣기만 해도 어려워 보이는 이름의 전공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이런 전공에 대한 첫 소감은 ‘어려움’ 그뿐 이었다. 분명 나는 공학이라는 학문의 깊이 있는 공부를 기대하고 대학에 들어왔다. 그러나 고등학교 와는 다른 수준 차이에 금세 흥미를 잃기 일쑤였고, 매번 이론을 외우고 어떻게든 수업을 쫓아가려 노력하면서 이마저도 벅차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박종호 교수님의 신호 및 시스템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졸업 전까지 학문에 대한 나의 생각은 계속해서 어려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박종호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게 된 것은 22학년도 2학기였다. 학과 특성 상 일전에 교수님을 뵌 적은 있었지만 수업은 처음이었고,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첫인상은 자신의 분야를 정말 좋아하는 연구원과 같다고 생각했다. 이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심플하다고 느껴지는 수업운영방식을 설명해주시고는 바로 본인이 진행했던 연구와 진행 중인 연구 논문에 대해서 정말 신나는 표정과 함께 설명해주셨기 때문이다. 물론 학부생인 나에겐 알아듣기 어려운 주제들 뿐이었지만, 신호 및 시스템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 앞으로 이런 분야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구나 하는 학문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정규 수업 시간은 판서와 함께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언뜻 보기로는 늘 교수님께서 해당 수업에 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종이를 만들어서 깔끔한 판서를 통해 학생들이 조금 더 편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것 같았다. 덕분에 잘못된 판서 내용을 찾거나 판서 부분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을 질문하는 것도 수월하여 전체적인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매우 높았다. 이는 다수의 학생들과 교수님들께서 추구하는 서로 상호소통하는 수업에 가장 부합한 강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편, 수업 시간 이외에는 교수님께서 총 2번의 과제를 내주셨다. 이 과제의 경우 그동안 이론 수업을 통해 배운 것들을 모두 활용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배운 범위에서 간단한 응용을 통해 계산할 수 있는 것들이 전부였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가는 과제는 아니었다. 특히 과제를 제출하고 나면 빠른 시간 안에 모두 채점되어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고, 내가 어느 부분에서 왜 감점 되었는지 피드백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중간, 기말고사를 준비함에 있어서 큰 뒷받침이 되어주었다. 피드백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교수님께서는 단순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답이 틀렸다 하더라도 옳바른 접근 방식으로 풀이 과정을 서술하였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항상 정확한 답만을 유추하는데 집중했던 다른 수업들과는 다르게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학과 커리큘럼상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배운 것을 활용해서 더 넓은 사고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생각의 장을 열어주셨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박종호 교수님의 수업은 지루할 틈이 없다. 수업을 하다가도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다 싶으면, 학생들의 관심사를 물어봐주시거나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신다. 또 이번에는 월드컵 기간과 겹쳐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셨다. 전체적으로 대학교 수업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수업보다는 차분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재밌게 습득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수업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함께하고 싶은 교수님’으로 박종호 교수님을 선택한 것도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학생을 위한 배려심과 공학의 즐거움을 학생들, 더 나아가서 새로운 세대에게 잘 전달해보고자 노력하시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또 한 번의 의미 없는 공부로 한 학기를 보낼 뻔했지만 공학의 배움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도와주신 교수님께 작은 감사의 표현을 드리고 싶었기 떄문이기도 하다. 

 끝으로, 내가 이 수업을 통해 배워갈 수 있는 것이 단순 지식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식 습득의 목적을 벗어나서 나는 수업을 통해 다시 한 번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고,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리더십이라는 덕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만약 자신이 공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이유도, 목적도 찾지 못한 학우분들이 있다면 나는 이 수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수업을 통해 공학이 주는 철학적인 질문과 설렘을 함께 얻어가면서 의미있고 뜻깊은 학교 공부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머릿속의 이상적인 수업으로 공부의 방향성과 설렘을 알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많은 아주대학교 학우분들 또한 박종호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학교 입학 전 자신의 마음가짐을 생각해보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관철하길 기도한다.